김지운 감독의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놈놈놈)》이 촬영을 끝내고 후반작업 중이라고 한다. 그는 이 영화의 촬영을 앞둔 인터뷰에서 한국식 웨스턴을 찍을 배경으로 만주를 떠올렸으며, 이미 선행한 선배들의 작업에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만주를 배경으로 서부극의 형태를 빌려 찍은 영화는 1990년대에 ‘만주 웨스턴’이란 이름으로 재규정되었지만 그러한 영화들이 한창 만들어지던 1960년대에는 통칭 ‘만주물’ 또는 역사적 시간과 공간이 모호하다고 해서 ‘무국적 영화’로 불렸다. (more…)
2008년 2월
한 사람에 의한 연쇄살인과 사회적 살인 가운데 어떤 것이 더 끔찍할까? 현 한국사회는 사회적 살인을 무시하는 경향은 큰 대신에 개인에 의한 범죄, 특히 연쇄살인과 같은 강력한 개인범죄에 관해서는 개인의 범죄를 사회적 공포로 환원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유영철과 화성 연쇄살인 같은 경우가 그렇다. 언론을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된 사회적 공포는 개인의 범죄를 사회적 단죄로 이끌며 더욱 무자비한 사회적 살인을 덮어버리게 된다. 그런데 사회를 살아가는 각각의 개인들이 인면수심의 살인자들에게 대응할 방법은 무엇인가? 여기에는 조심하라는 방법 말고는 없다. (more…)
사람들과 만나 어울리다 보면 ‘살인의 추억’ 하나쯤 없는 사람이 없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살인의 추억은 각종 텍스트를 통해 접하거나 혹은 주변적 체험을 통해 얻은 것이지 실제 ‘살인’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기억하는 살인의 추억은 1980년대 초반 부산을 떨게 했던 토막 살인과 관련된다. 당시 뉴스를 통해 이 사건을 접한 나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당장 사체가 발견된 현장으로 달려갔고, 그곳에서 두 개의 피 웅덩이를 보게 된다. 그리고 바람이 불었다. 요즘의 범죄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폴리스 라인도, 현장을 통제하는 사람 한 명 없던 저 황량한 아파트 뒷골목에 바람이 불어 두 개의 피 웅덩이에 잔잔한 피물결이 일었다. 내가 그 현장을 도망쳐 나오는 데는 불과 수초도 걸리지 않았던 것 같다. (more…)
눈 뜨면 시작되는 밥벌이 걱정, 앞으로 뭘 해야 먹고살까 싶은 걱정에 하루하루 부질없이 보내다 보니 청와대 집주인도 바뀌고, 사회 변화의 방향도 새롭게 검토되며, 심지어는 물길도 바뀔 듯하다. 게다가 또 한쪽에서는 누구누구 당선‘者’가 옳은지 당선‘人’이 옳은지 설왕설래가 분분하다. 하긴 어떤 ‘놈’이건 경제만 살리면 되지, 놈이고 자시고 간에 뭐가 중요하겠는가. 어쨌건 한 사람의 대표를 뽑아두고 한쪽에서는 좋아라, 입이 찢어지는 ‘환경사랑(?)모임’이 있는가 하면, 또 한쪽에서는 이대로 가면 나라 꼴 끝장난다는 절망의 엘레지를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more…)
마치 폭포수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보니 이명박 당선자+α는 ‘물을 건드리면 성공할 것’이란 역술인의 말을 믿는다는 소문이 사실인듯하다.